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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오락, 박람회, 전시회] 애주가들 모여라!! "2011서울국제주류박람회" [교양, 오락, 박람회, 전시회]
tigertonic
2011. 7. 27. 18:28
지난 5월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11서울국제주류박람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저런게 있었어?"하고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가보시면 시음만으로 어지간한 사람들은 얼큰하게 취할 수 있답니다.
직접 가보면 사람도 바글바글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 이태리, 남아공, 칠레 등 세계각국의 와인과 아시아의 특색있는 술까지 모두 시음을 할 수있었드랬죠,,ㅎㅎ
세계 각국의 유명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술들을 보면서 한국의 주조 시장이 소주와 엉터리로 만드는 국산맥주로 거의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참 아쉬웠는데요
각 지방에서 현지의 과실을 이용해 담근 술 등을 상품화 시켰지만 뭘랄까.. 아직 상품화 하기에는 덜 익은 김치같은 느낌이랄까요.
초등학생들이 학예회를 위해 준비한 작품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예산의 사과와인인데요 한국 스러운 느낌도 찾아볼 수 없고 올리브 식용유 병에 이태리의 싸구려 샴페인 포장을 덧입혀 놓은듯 하죠? 아류가 아닌 특성있는 제품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와인이 대세이긴 한가 봅니다.
무주의 "샤또무주" 참 이 이름은 웃기지도 않았는데요 품질은 둘째 치고 되도 않은 불어를 끌어다가 국내 지역병에 붙였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면 원래 돌들끼리 뭉쳐서 돌대가리 짓하는 집단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혹시나 순진한 머루, 포도 농가에서 과실의 품질만 믿고 저렇게 아류작을 만들었다면 제대로 된 컨설팅 펌과 광고대행사를 꼭 붙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나마 같이 갔던 캐네디언 친구에게 이거 어떠냐 멋지지 않냐 라고 한마디 해줄 수 있는 것은 안동소주 였습니다.
너무 독해서 평소에 전 즐겨 먹지 않는 소주 입니다만
친구에게 패블러스~ 구뤠잇~ 을 외쳐가며 들이키길 권장했었죠,, ㅡㅡ;;
한국 고유의 느낌의 틀안에 갖혀 다양한 시도를 한 모습들이 멋져보였습니다.
서울에 와본 외국인들이 느낀 한국은 열정의 국가입니다.
멕시코 해변에서 하우스 뮤직을 틀어 놓고 마시는 데낄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정가득한 음주문화를 가진 곳입니다.
스타벅스 커피가 싸구려 원두를 쓰고도 비싼 가격을 받는 것 처럼, 술도 결국은 문화를 팔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열정적인 문화를 주류 상품을 개발하고 팔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며 세계의 주류를 느끼고 체험하고, 우리 주조 시장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은 너무나 필요하고 뜻 깊은 일이지만 어떻게 발전해야할 지를 고민하고 그에 대한 대안이 수반된 박람회를 마련한다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